소소한 일상

태풍"볼라벤"전야의 우리집 옥상에서 본 형제섬과 산방산

환희의정원 2012. 8. 29. 05:39

 

태풍의 위력이 이렇케 대단한건 처음 봅니다

방송에서 태풍 주의보가 떨어지면서 서서히 바람이 불기시작하여

옥상으로 올라가서 화순항을 내려다 보니 형제섬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산방산을 가리웠던 해무가 사라지며

비교적 맑게 보였고 동쪽을 바라보니 한라산엔 구름이 잔뜩끼어있으니

그곳은 이미 비가 오고 있었나 봅니다.

 

 

 

 

 

 

 

 

 

 

 

 

 

 

 

 

 

 

 

 

 

 

 

 

 

 

 

 

 

태풍이 오기시작한 하룻동안  집안에 있었으니

그저 그렇케 조용히 지나가나 보다 하구 생각했는데

오후부터 바람이 불기시작하더니 밤이되면서 전기가 끊기고 바람의 강도가 심해져

밖을 나오지못하고 날밤을 세웠습니다

텃밭에 심어진 야채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풋고추와 호박만이 덩그러니 나딩굴고 있었습니다

 

 

 

이중창문으로 돼있는 창살이 흔들리고

방충망이 두개나 날라갔습니다

어차피  불량하게 지은 텃밭농사야 망가져도 괜찮치만

나무에 달린 귤이랑 과일나무가 잎이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네요?

이참에 밭을 갈아 엎고 가을 배추와 무를 심었습니다

 

 

만 하루가 지나며 밖으로 나와 안덕면에 있는 하나로 마트가는길입니다

화순 사거리는 가로등과 신호등이 처참하게 쓰러지고

이리저리 널려진 비닐하우스의 잔해들이

어수선하게 널려 있습니다.

 

 

 

 

 

 

 

 

 

 

 

 

 

 

 

 

 

집짓기를 시작하며

장비들이 날라가고 부서지고 그렇치만

태풍이 지나간 고요처럼

밤하늘의 반달이 휘엉청하게 뜨고

귀뚜리 울음소리가 가을을 제촉합니다

어수선한 마당을 정리하고 텃밭에 심어졌던 고추와 들깨 등등

정리를하고 겨울에도 먹을수있는 무와 배추씨를 뿌렸습니다.

태풍이 지나는 길목에 제주도는

그야 말로 변화무쌍한 섬나라 생활 입니다.

머지않아 가을이 찾아오면 한라산의 여행객들이 울긋불긋 수를 놓겠지요?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제주살이 합니다

 

제주 화순문화마을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