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벼랑 끝에서 쏘아 올린, 우리 가족의 위대한 유산삶이 늘 순풍만 단 배처럼 나아가는 것은 아니다. 인생의 중반을 넘어 칠순이라는 고개에 올라섰을 때, 내 손에 남은 것은 평생 땀 흘려 마련한 집 한 칸을 팔아 아들의 사업 실패로 남은 빚을 청산한 허탈함뿐이었다. 남은 얼마 안 되는 돈을 그리 쥐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던 날, 문득 깨달았다. 돈은 사라져도 가족과 함께 나눈 시간과 추억은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영원한 자산이라는 것을. 이것이 내가 칠순을 맞아 3대(代) 다섯 식구의 호주 여행이라는 마지막 버킷리스트를 던진 이유였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쌍둥이 손주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넓은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고, 고단한 삶의 무게를 짊어진 아들과 며느리에게는 숨을 쉴 수 있는 단비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