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삶이라는 길 위에서 만난 선물 같은 계절퇴직이라는 인생의 큰 마침표를 찍고 나니, 지나온 날들이 아득한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렸다. 청춘을 바쳐 달려온 삶의 궤적 끝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어떤 선물을 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때 거짓말처럼 고등학교 시절 까르르 웃음꽃을 피우던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내고 맞이한 육십, 환갑(回甲)의 나이.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의 손을 잡고 남반구의 푸른 섬나라, 뉴질랜드로 향했다.그곳에는 1990년대 투자이민으로 떠나 오클랜드에 여유롭게 정착한 고교 동창 친구 부부가 기다리고 있었다. 따뜻한 온기 가득한 친구 부부의 안내로 시작된 15일간의 여정. 그것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었다. 맑고 광활한 자연 속에서 마주한 6·25 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