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자작글/낙타의 화상

환희의정원 2010. 3. 11. 04:27

 

길드려진 낙타 

   

낙타의 눈망울을 보면 울컥 눈물이 날려구한다

길게늘어진 목덜미에서 못생긴 이미지가 슬프다

커다란 눈은 낯선이를 금방 받아드리지 못한다

 

속눈섭이 길어서  눈.비는물론

강한 모래바람에도 방패막이 된다

호되게 야단이라도 치면 그저 머리만 비켜서서

눈만 깜빡 거릴뿐이다..

 

지친 여로에서 네발 무뤂꿇고 앉아 되새김질하는

낙타를보면 알싸한 그리움이 밀려온다

나또한 하늘을 우러러보며 쏟아질것같은 눈물을

마음으로 삼켜본다

 

양다리에 묶인 쇠사슬을 풀어놓아 주고싶다

그럼 ..

머얼리 아주 머얼리 끝없는사막으로

질주하고 싶겠지...

그러나 이내

주위에서 맴돌뿐이다

낙타몰이꾼들의 길이 드려져있으니...

 

그래 그렇케 길드려지면서

네시에 약속했다면 세시부터 기다리는거야..

꽃 수레 단장 하구서...

 

구부러진 등속에 감춰진 오아시스

아직은 마르지않으니

필요한 만큼만 되새김질하여

지친 나그네길 갈증 풀어줄  동반자되어

끝없는 미로를...

 

구부정하게 어기적 거리며

느리게 느리게 그렇케  가는거야..

이정표없는 인생의사막을

길드려진 낙타처럼.....

 

글 /남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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