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진과 글

환희의정원에 핀 치자꽃.

환희의정원 2012. 6. 30. 05:02

 

백합꽃이 고개를 내밀더니

어느새 홀연히 사라지고 그옆자리에

요런 순백의 장미?꽃같은 치자꽃이 피어난다

이꽃은 오만에서 화분으로 키워보던것인데..

향기가 백합향기 이상 진하게 퍼진다.

 

 

처음피는꽃은 이렇케 여려 보이지만

한잎한잎 펴지기 시작 하면서 우아한 백합향이

치자꽃향으로 바뀌는게 아닌가?

 

비가오면서 어수선한 마음이 수그러든다

서울갈일도 재켜두고 아픈다리도 찜질을하고나니

가벼워짐을 느낀다

 

알턴이가 빠지고나니 그자리에 덧씌우고

뗌방질하고 다시 심고...그렇케 완전할순 없지만

수선을하면서 고쳐나가면서 사는게 아닌가?

 

지나간세월 뒤돌아갈수 없으니

잘못 걸어온길  보수하고 수정해서

그렇케 살어야지..

 

지난 어느해였든가 ? 백합향에 취하여

 깨어나고싶지않은 6월의 악몽?이

내속에서 아직도 잠재해있음을

부인하고 싶지 않은날에...

 

이꽃은 백합화에 속하진 않치만

순백색의 꽃말도 비슷하고

잠시 피었다가 시들겠지만

철따라 순서없이 피워주는

환희 마음의  정원엔  시들지않고

영원히피는 꽃이 피어나길 바라면서..

 

꽃말은 청결, 순결, 행복, 한없는 즐거움이다.

 

치자꽃 향기 속에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 빛으로 떨어지는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렐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