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벗)미리 써보는 유서

환희의정원 2022. 6. 13. 21:55
아들 며느리 손자손녀 에게
내게 가족으로 와 주워서 감사한다

내 생명이 끝나는날에
그허망한 마음이 들거던
블로그 를 열어 보거라
아직은 비공개로 써두고 싶다
주변에서 갑자기 사라지는 소식을 접하면
느끼는 감정이 예전과 달라서
기쁜마음 가벼운 마음으로
연습삼아 미리쓰는 유서가 될수도 있겠구나
빈손으로 태어나서
빈손으로 가는 인생길
그 과정이 참으로 파란만장 하구나!
68세
그동안 참 잘살았구나 몇번의 죽음의공포에서
벗어나고서 죽음이란 아직은
공포습럽다 웰다이 로
건강한죽음 이란게 오길
기도하고 산다 생각해보니
너희 외할무니 와 할아부지같이
물리적 으로 떠나고싶다
슬퍼하지마라
충분히 너희들이 옆에 있어 행복하다
내눈의 흑이 들어갈때까지
옆에 있기를 바란다 내손으로
내발로 먹고 싸고 살고 싶다
산송장으로 병원도
요양원 같은데 가기싫다...
곡기를 끊으면 먹이지 마라
자연사 되길 기도한다

살고있는 살림 살이는 정리해주는
곳에 맡기고
염치없이
돈되는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유산으로 싸울일은 없으니 가볍고 기쁨이다
아들하나 있는게 이리 가볍고 홀가분 하구나
행운 이로구나

독거노인으로 정부에서 보호받고
혼자 죽더래두 그누구에게 발견이 될것이지만
그렇치 않더래두 정부에서 찾아줄것이다..
생각해보니 아름다운 이별이 되려구나!
내 육체는 의사에 의해 사망 신고 판정이 나면
내가 다니고 있는 목사님께 죽음을 알리고
장의사 앞에 천국행 기도 를 부탁한다

구원의 확신이 있으니
슬퍼하지 말아라
은은한 찬송으로 천국길을 밝혀주거라~~~!

장례는 간소하게 수의는 평소의 즐겨입던
면 원피스 를 찾아 입혀놓고
화장장으로 가족장으로 어디든 수목장으로
너희 둘이만 아는곳 으로 뿌려 주거라
살다살다 생각나면 다니던 교회를 찾아가거라~~!
만약의 심정지 되면 식물인간이 되거든 잔인하게
생각말고 산소호흡기는
절대 꼽지말거라 !
그리죽기를 기도한다!
내아들로 와줘서 내며느리로 와줘서
기적적으로 쌍둥이 탄생의축복을
앉고 내게온 하늘의 천사들
합창속에
하늘천국에서 기다리마~~~!
미리 써보는 유서
2022년6월 서귀포 YWCA 자서전쓰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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