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월에 마지막 날에
베란다에서 보는 산방산이다
크고 작은 태풍과 늦은 장마에
알바 일도 가끔하고 손님도 치루느라 돌보지 않은 텃밭이
풀섭으로 쌓여
잔디인지 풀밭인지 야채 밭인지 분간 하기 조차 어려워
자포자기 하고 있던차 큰 맘먹고 며칠
중 노동에 들어 갔다
대충 정리를 하고 텃밭은 부분적으로 무와 배추씨를 뿌렸다
불량한 오마니 가을 수확은 글렀지만
푸르름이 더한 텃밭에서 소소한 야채들로 자급자족한
걸로 위안 삼으며
제주살이 처음 갖었던 감동과 열정을 되찾고
9월을 맞이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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