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6월 의 환희 의 정원 일기

환희의정원 2014. 6. 20. 08:26

 

장맛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더니

잠시 소강 상태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아침에 일어나 베란다에서 바라다 보는 산방산이 이리도 찬란하게

내 코앞으로  다가 온다

그동안 알바 하느라 분주한 날들을 보내면서

고개들어 하늘한번 처다 볼생각도 못하고 쫒기는듯

살아가며 지멋대루 내버려둔 텃밭을 정리하고

신록의 6월에 폭풍처럼 자라나는 정원이 마치 정글처럼 변해 버렸다

잔디를 대충 깍고 보니 숨어 있던 꽃들속에서 진한 향기가 풍긴다

라벤다와 로즈마리, 민트, 꽃치자의 향기가 풍겨서

지쳐있던 심신을 추스리게 만든다

 

페인트와 데크에 칠하려고 사두웠던 오일스텐?을 아침일찍 서둘러

대문에 노란 페인트로 화장?을 하고 나니 유아?스러워 울 손주들이 좋아 할것 같으다

변화무쌍한 제주 날씨에 비가오면 낭패인데

다행이다

 

 

틈틈이 모종을 사다 심어 놓은 오이, 토마토, 고추

호박 수세미,가지,상추 쑥갓,고구마, 강낭콩, 완두콩,등등

저마다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쌀뜨물로 에미라고 하는 유기농 거름을 만들어 가끔씩 뿌렸더니 병충해도 막고

그런대로 친환경으로 자라주니 이웃도 주고 상추는 매주 교회에 뜯어 날라도 남아 돈다

 

 

 

 

라벤다꽃 은 수시로 솎아서 내가 아는 카페에두 컵에다 꽂아두고 오기도 했고

 말려두웠는데도  

지멋대루 잘도 퍼져 나간다

 

 

 

 

6월의 제주는 마치 수국꽃이 제주 꽃인양 가로수길에  소담스럽게 피어 눈길을 끄는데

작년에 몇송이 꺽어다 정원에 꽂아 두웠는데

야채와 더불어 잘적응해서 꽃까지 피어준다

 

작년에 내작은 오두막집을 지어 두해째 텃밭 농사인데

이렇케 무성하게 잘도 적응을 하고 자라주니

작은거에 목숨거는 오마니!

 

그동안 제주살이하며 걷기도 하면서

건강도 되찾아 가는데 아름다운 자연을 보아도 예전 같지 않고

열정이 식어가는거 같아

송악산에 올라 마라도와 가파도를 바라보며

 

처음처럼 나자신과의 약속을 되찾아

도서관에 나가 책도 빌려오고

나태해진 몸과 마음을 추슬리며

 

환희의정원은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닌

마음으로 느끼는  기쁨과 환희가 넘치는

마음의정원을 가꾸워야겠다

  

6월의 중순  제주 화순 문화마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