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
남녘의 햇살은 제법 따뜻해졌습니다.
이런날은 봄을 맞으러 떠나 볼 일입니다.
오늘은 빨강머리 앤이 세번째 찾아가는 곳, 통영 소포벽화마을입니다.
예전처럼 통영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줄서서 기다리는 맨 앞줄 은빛 택시를 타고
"소포벽화마을 갑니다"
라고 기분좋게 외쳤더니
기사님왈,
"다시 한번 말해주이소 "
하며 의아해합니다.
"소포마을, 소포벽화마을 갑니다.""
"무신 마을 이름이 그래요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을 대고 가자모 우짭니까?
통영의 지명이 맞긴 맞아요? "
"그럼요 "
"택배라면 우체국으로 가면 될끼고 ... 아참 난감하네 어데로 가야하노 '소포' 라는 동네가 어데 붙어있단 말이고 ..."
" 그럼 기사님, 소포마을 가지말고 작은개 마을 갑시다 "
" 허허 그는 알지요 진작에 그리말해야 알아묵지요"
"그럼 기사님, 통영의 벽화마을이 두개라는건 아세요??"
" 동피랑 까꼬막에 있는 벽화마을이사 하도 유명해가 잘 알지요 그렇지만 다른 벽화마을은 처음 듣는기라요"
"그럼 소포벽화마을은 아직 모르고 계시군요.?"
"그래요 금시초문이라카이 ..."
"기사님, 손바닥만한 통영의 동네 이름쯤은 훤히 꿰뚫고 계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소포마을은 행정상의 이름이고 '작은개마을은 예로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 진
작은 바닷가 마을이란 뜻으로 불리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기사님은 서비스업 계통의 일을 하고 계시니 여행자들을 맞을 준비 제대로 하셔야겠어요."
그렇게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달렸더니 금방 소포마을이 눈 앞에 나타납니다.
"손님, 도대체 이 조그만 마을에 뭣이 있긴 있어요? 참내 . 뭣이 보인다꼬 그래샀는지 영 불안네
이 마을이 금연마을로 지정되었다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
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소포마을회관 앞에 내려 줍니다.
"4,700원입니다. "
"기사님, 오신김에 오늘 제대로 알고 가세요.
절 따라 오세요 ,
보세요 골목길 담벼락들 좀 보시라구요 "
" 햐아 참말이네 그림이 천지뺘까리로 있네요. 놀래라
통영오광대, 고래, 코끼리, 기린까지 동물원맹키로. 볼끼 쎄빗네요"
요 벼르빡엔 누가 그릿다 캤어요 ?"
"통영여고 챌린지 그림동아리 친구들이요 오늘부터 소문 팍팍 내서 통영사람들 다 알게 해 주세요. 아셨죠 "
"햐 참 마이 미안네요. 우찌그리 몰랐시꼬 그럼 구경 잘 하고 가이소
손님땜에 오늘 좋은 곳 알게 되었네요 억수로 고맙습니다."
하고 꾸벅 인사를 하고 하얀머리 날리며 택시는 왔던 길로 되돌아갑니다.
세번째 즐거운 기억을 남겨준 택시를 웃으면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햇살이 정수리로 비추는 정오의 시간이 따뜻해서 좋습니다.
양지쪽에는 벌써 아지랑이 꼬물꼬물기리니 2월은 봄같습니다.
아 참 통영터미널에서 소포벽화마을(작은개마을) 로 가는 시내버스 601,602 도 있다고 하네요.
알아두시면 좋겠죠. 느리게 가다 보면 더 많이 보이는법이거든요.
쉬엄쉬엄 느리게느리게...
언제나 숨바꼭질 하는 ..소포벽화마을
소포벽화마을은 큰길에서 이렇게 언덕아래로 내려가야 하는 마치 숨어 있는듯한 마을이랍니다.
큰길에서 다시 아랫쪽으로 비스듬히 한참 내려가면 야트막하게 자리한 얌전한 마을이라 쉽게 사람들 눈에 띄이질 않아요.
이웃동네인 대평마을(큰개마을) 까지 걷거나 뛰거나 하며 운동삼아 다녀오는 산책코스로 좋아
통영의 북신동, 무전동 사람들이 참 많이도 지나다니는 길목에 있는 마을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냥 휙휙 지나가 버립니다.
가끔 달리다가 힘들면 소포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이 숨고르기를 잠깐 하고는 일어나서 다시
가버리는 사람들도 있구요.
너무 아쉽습니다.
길 위에 소포벽화마을이라는 표지판 하나만 서 있어도 걷거나 뛰거나 하다가 자연스럽게 보고 알 수 있을텐데 ...
그럼 제가 의미대로 간단하게나마 표지판 하나 만들어서 소포마을 입구에 한번 세워 불까요?
간단하지요?
그리고 표지판에는 벽화를 그리게 된 배경과 벽화를 그렸던 통영여고 챌린지 그림동아리 친구들도 소개 해 놓는겁니다.
작은 어촌마을이 여섯개의 주제가 담긴 골목길 벽화마을로 다시 태어나게 해준 챌린지 친구들은 KBS 1 TV
교육과학기술부가 공모한 미술교육 정상화를 위한 프로젝트에 공모하여 선정된
우수한 학생들로 이미 이들은 동피랑 벽화그리기에 참여한 친구들도 있어요.
2012년 6월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도전하는 열정과
친구들과 좌충우돌하며 힘든 과정을 그림을 통해 따뜻한 우정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내용으로 방송에 소개 된 적도 있으며,
벽화를 끝낸 12월, 다시
KBS 1TV 송년 특집 2부작 다쿠멘터리 '희망을 그리는 학교'로 소개 되기도 하였습니다.
말이 쉬워 6개월이지 작년처럼 혹독한 더위속에 벽화작업을 감행한 어린 소녀들이 해낸 소포벽화마을은 두고두고
칭찬받아야 마땅한 대단한 성과였습니다.
벽화를 완성한 소녀들은 "우리도 해냈다"
라는 뿌듯함에 스스로 놀랐다고 합니다.
벽화가 끝나던 날 친구들은 서로를 부둥켜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해요.
기회가 되면 벽화를 알리는 '도록'과 ' 안내 리플렛'등도 제작한다면 정말 좋겠지만
무리한 욕심이라면 안내 표지판이라도 하루빨리 만들어서 이 곳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는 걸 알리는 게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소포벽화마을 앞 바다목장입니다.
아름답고 평화롭죠?
첫번째 골목인 이곳에서부터 벽화가 시작됩니다.
마을입구가 시작되는 소포마을회관의
벽에는 '어서오이소' 라는 문구와 더불어 이 곳이 금연마을임을 또한 당당하게 밝히고 있답니다.
물빛이 하도 맑아서
방파제 멀찌감치로 나가서 마을을 담아 봅니다.
저기 빨강머리 앤의 집도 보이네요.
마을앞의 바다 물빛 , 너무도 투명한 '초록빛 바다 ' 입니다.
삘강머리 앤의 집
마을앞에서 축구를 '뻥' 하고 차면 날아가서 바닷물에 둥둥 떠 다니닐것같은
''작은개마을 ' 이름처럼 마을은 작디 작습니다.
혹 이렇게 물빛 고운 바닷가 마을에 살고 싶은 집 없으세요?
있다면 하나 손가락으로 가리켜 보아도 좋을듯한
아 참 어여쁜집이라고 탄성이 절로 나올만하죠?
통영오광대 ,그림이 슬슬 시작됩니다.
벽에 그린 그림들이 펄펄 살아나서 광대 춤을 추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소녀들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기도 했을것이고 쿵 하고 떨어질까봐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그렇게 그림은 태어나게 되었답니다.
통영오광대를 그리기 전의 벽 모습입니다.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벽에다 그림을 완성하기까지는 상상도 못할 고통이 뒤따랐을겁니다.?
이 사진은
동아리 첼린지에서 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예지학생의 블로그에서 가져 온 사진입니다.
6개월동안 벽화를 그리면서 있었던 많고 많았던 그림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답니다.
6개의 주제로 나뉘어 벽화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주는 특별한 블로그가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순수한 빛깔과 순수한 감성이 자연처럼 담겨있는 여고생의 그림이야기 ...
게다가 블로그명도 '통영 소포벽화마을' 이었답니다.
자신과 친구들이 그림을 남긴 곳,
그런 소포마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는 내내 가슴이 찡해지더군요.
더불어 나는 17살 나이에 뭐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자 조금 부끄러워집니다.
통영에 전승되고 있는 오광대,그림속의 광대들이 세상을 향하여 춤을 춥니다.
왼쪽편 벽에는 고래 두마리가 사랑하는 환상적인 그림이 그려져 있답니다.
오늘은 고래 그림은 생략하고 파도 그림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파도가 남실남실 몰려 와 고래들의 사랑에 끼어들어 함께 기뻐하는 풍경입니다.
끝간데 없이 이어지는 파도는 밀려가면 곧장 소포 앞 바다로 이어졌을법합니다.
동물농장의 코끼리..
코끼리 그림을 그리느라 또 애를 먹었다죠
화선지에 그릴때와는 달리 비율이 잘 맞지 않아 너무 힘들게 그린 코끼리라 통통하게 살오른 코끼리가 아닌
다이어트중인 코끼리가 되어버렸다지만
사람으로 비유한다면 오히려 더 건강한 코끼리입니다.
오히려 더 창의적인 코끼리로 태어났습니다.
코끼리 언제까지나 퉁퉁해야 하느냐고요.
이번에는 첫번째 벽화 골목에서 비스듬히 계단을 타고 버스가 지나가는 큰길로 올라 가 봅니다.
뻘갛게 보이는 풍경은 소포마을 버스정류정이랍니다.
큰길로 올라가서 내려 다 보니 집들이 옹기종이 모여앉아 벽화이야기를 하는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참 이상해요 이 곳을 지나가다가 무심코 고개만 한번 쭉 빼서 마을을 내려 다 보기만 해도
" 그림이 그려져 있는 예쁜 마을이군 " 라며
발길이 저절로 이곳으로 향할것같은데 ...
사람들은(어른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같은건 생기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계단을 내려 와서 그림을 따라 골목길로 들어갑니다.
흠흠 어디서 꾸리한 냄새가 심하게 납니다.
냄새의 정체는 아무래도 저 문안이지 싶습니다.
요 하얀 문을 살짝 열어봐야겠습니다.
멋모르고 문손잡이를 잡고 훽 잡아 당기니
맞네요.뒷간 냄새가 풍성하게 코로 날아듭니다. 재래식 뒷간이 조금의 현대식으로 가미된 풍경 ...
챌린지 친구들 무더운 여름날 기린 그리면서 이 얄궂은 냄새에 머리는 또 얼마나 아팠을까요. 쾍쾍쾍...
시골냄새. 고향의 냄새 ...하지만 기린들은 지금까지 잘 참는군요.
게다가 살짝 머금은 기린의 미소 는 또 어떻구요 .백만불짜리 미소입니다.
소통하는 기린기린이들..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빨강머리앤님, 세번째 우리동네를 방문 해 주셨군요.
우린 무지 심심하게 지내고 있답니다.
우리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아직까지는 별로 많지 않아서 빨강머리 앤님이
세번째 오셨다는 것도 기억하고 있답니다.
라며 긴긴 겨울이 지루했다며 투정을 부리네요.
지지배배 제비네도 무지 심심했다구요.
우리가 봄을 물고 왔으니 이제 겨울은 가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사람들은 이 곳의 벽화를 보러 오겠지요?
아주 작은 제비를 소포마을에 태어나게 해 준 통영여고 챌린지 그림 동아리 친구들 무지 고마웠어요
은혜에 보답하려면 밍기적대며 게으름 피면 안되는데...
라고 지지배배거리는 제비들의 재잘거림 들리세요?
에구구 앞산인 웃음꿈봉에서 졸졸졸 흘러 내려 온 산골물을 모아
수둣가가 되었지만 이끼끼어 많이 지저분해졌어요.
날씨가 조금 풀리면 다시 깨끗하게 청소해야겠어요.
우린 입만 쫑알대지 손이 없어 청소는 도와드릴 수가 없잖아요.
이렇게 생생하게 그려진 용그림을 그릴때 유독 비가 많이 내렸다죠?
그리고 나면 비가 내려 물감이 흘러 내리고 지우고, 그리고를 반복했다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골목이었다는데
이 그림이 맞는지 ...예지양 알려줘요.
이 화려한 골목길에 살고 계신 아주머니께선 너무 바빠서
시내갔다 돌아오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겠다시며
바쁘게 가시더라구요. 버스를 타야 하는지라 조금도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구요.
그러면서 미안해 하셨어요.
괜찮아요. 얼른 다녀오세요.
혼자지만 잘 놀고 있을게요.
김홍도의 그림을 페러디한 작품이라고 한것 같아요.
북치기, 박치기 ,,
기타. 마이크 이런 악기들은 요즘 사용하는 신식 악기죠
작품명이 현대판 '무동'?
우리는 사랑을 하면서 비로소 사랑을 배운다.
언젠가 저도 한번 품위있게 이 명언을 써 먹기 위해 기억해야겠어요.
백조한쌍과 포토존.
좋아라좋아라 ...
이 작품 역시 김홍도의 '서당'을 현대판으로 페러디한 작품이라는데
책대신 노트북과 남자가 아닌 여자들로 살짝 변형시킨 재미도 맛깔나요.
우물을 긷는 앵두나무 우물가?
무척이나 심심한 동네
돌담길이 있는 시골풍경이 더 정겨웁습니다.
발로 툭 차면 금방이라도 와그르르 무너져 내릴것만 같지만
이끼낀 돌담은 구불구불한 풍경으로 몇백년은 이자리에 있었을겁니다.
이렇게 빨강 옷을 입은 선비님은 또 술병을 꿰어차고 높다란 담장 위에서 노시나요?
위험합네다. 내려오시라요.
이런 오지의 풍경을 찾아 다니느라 몇날 며칠을 헤메이다 결국 포기하고 말았는데
그리움이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이 집은 누구네 집인지
까치발 하고 살짝 훔쳐 보았답니다.
옛날의 풍경이 뜨문뜨문 걸려 있네요.
대문이 빼꼼하게 열린 집안으로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하고 있는 꼴이 우스워 히죽 웃어봅니다.
누군가의 마당안의 뽀로로그림은 이 집 아이가 그려달라고 하도 졸라서 그려준 그림이라죠 .
이쁜 누나들이 그림만 잘 그리는줄 알았는데 마음도 무지 착한 천사표였군요.
여자의 변신은 무죄 ... 그래 호랑이로 변하자 얖 !!!
여인이 호랑이로 변하는 시간 ,
챌린지의 김소저는 얼마나 난감했을까?
"우리젭에는 딸도 많은데 하필이면 여자그림을 그리모 우짜노 ... "
라고 우겨서 할수없이 여인의 그림은 스러지고 호랑이로 다시 환생하게 되었다는 전설같은 에피소드가
남게 되었다네요.
역시 잘한것 같네요.
이 집 할머니, 호랑이 그림이 완성되자 너무 좋아하셨답니다.
여자가 호랑이로 바꼈지만 이건 절대로 마술이 아닌 예술작품이에요.
단군신화에는 곰이 마늘을 먹고 여자가 되었다고 했는데
소포벽화마을에서는 여자가 호랑이로 대변신 훨~
풍속화골목중 애정이 특별히 가는 호랑이두마리라고 하네요.
밋밋하기만 햇던 풍경이
두마리의 앵무새가 날아오자
창가의 풍경은 요렇게 바뀌었습니다.
행복한 가족을 주제로 한 골목길의 벽화 ...색채가 강렬하고 화려해졌습니다.
소녀들의 열정에 무더운 여름도 빵빵 날려가 버렸겠죠?
이렇게 화려하게 아름다운 골목길의 벽화는 가족의 행복을 주제로 그림속에 나타냈다고 해요.
소포마을의' 책가도 [冊架圖'입니다.
책가도란,
.책을 비롯하여 선비와 관련된 문방구와 각종 기물 및 과물을 도합하여 구성한 그림이라고 했어요.
이 그림 그릴때 제일 어려워서 진도가 가장 느렸다고 합니다.
그림은 현대판 책가도로 조금 변형되었답니다.
책가도의 한쪽 공간에 자리잡고 있는
챌린지 친구들의 이름이 정겹게 다가옵니다.
그림 그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더라면
"수고가 많네 이 수박 먹고 그늘에서 푹 쉬었다 해 "
라고 말해주었을텐데 말이죠.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새 봉황이 말합니다.
우리 봄이 되었으니 꽃덤불에서 신나게 놀아보자구
통영사람들, 어서오이소 이렇게 예쁜 꽃덤불 보셨나요?
라고 소리 지르는것 같지 않나요.
이름은 잘 모르겠어요
챌린지 친구들이 그랬어요.
꽃덤불이라고요 .... 정말 화려한 꽃덤불이에요.
챌린지 1학년들의 작품이라는데 정말 잘 그렸다고 선배들이 칭찬해 주었어요.
꽃들에게 희망을 ...하지만 이름은 모르겠어요.
이 곳을 찾으시는 계단옆의 꽃덤불과 함께 사진을 찍어 보라고 권합니다.
정말 예쁘다고.
.
이쯤에서 놀람교향곡이 울려퍼진다면
꽃들은 더 신이나서 향기를 펑펑 날리고 나비들은 떼지어 날아들텐데 말이죠.
와우, 정말 품격있는 나비도 꽃덤불로 훨훨 날아 왔네요.
정말 화려하게 그리느라 페인트색을 제일 많이 썼던 골목
실제로 이곳에서 그림을 감상하다보면 마음이 훤하게 밝아져요.
정말이에요 직접 경험한걸요.
고고하고 우아하고 ... 그렇게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군여
그러고 보니 '꽃의 시인' 대여 김춘수님도 통영분이셨네요.
꽃하면 생각나는 시인이죠.
저 호랑이는 마치 바보처럼 파란 짐뭉탱이 뒤에 반쯤 숨어서 누가 오나 안 오나 망을 보고 있는것 같아요.
민화속 호랑이는 익살스럽고 재미나기만 해요.
눈알도 빨갛고요.장난질이 송글송글 묻어나는 랑이님이세요.
벽화를 가리는 오토바이,경운기등도 골목길에서 벽화들과 함께합니다.
그런데 오토바이 앞 크락션 모양이 재미있어요..입을 크게 벌리고 마구 하하하 웃는 것 같아요.
통영을 주제로 그렸다는 ' 별이 빛나는 밤에 '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를 응용하여 그렸다고 해요.
저는 이 그림 보며 '꽃신'과 '밤 배' 의 작가 김용익이 떠올랐어요.
작가는 '밤 배'를 타고 부산에서 고향 통영으로 돌아오는데
그 느낌이 이 그림에서 펄펄 느껴지더라구요.
뱃전에서 충무김밥을 팔던 늙은 통영할매가 쏟아내던 욕지거리도 막 튀어나올것만 같은 밤바다...
옥상에 널려 있는 빨래도 2월의 풍경입니다.
뽀로로가 없었더라면 너무 심심했을거에요
소포마을의 한낮은 숨소리하나 들리지 않아요.
개미한마리도 보이지 않는 골목길이네요.
골목길의 오토바이
자전거
동네아저씨 모두모두 그림이 되고맙니다.
작은개 길 , 이 도로 아래로 한참 걸어서 내려가야
소포벽화마을이 나와요.
비 오는 날 우산을 들고 그린 우리들의 갑진 보물
소포벽화마을입니다.
저희는 벽화를 그리면서 자주 걸어거곤 했는데 무전동 한진아파트에서 걸어가면 20분 걸리는 거리랍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산책로도 좋은 길이에요.
많은 방문 부탁드려요 (쟁이쟁이 그림쟁이... 챌린지 친구들이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사진출처, 한려투데이
소포마을을 아름답게 그려준
통영여고 챌린지 그림 동아리의
고아라, 김예지,고솔, 이지윤,김희경,김다혜양
도움주신분 , 민화작가 서공임 화백
지도교사, 통영여고 염경희 선생님 .
모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찾아 가는 길, 경남 통영시 평림동 소포벽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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