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지 소녀를 만나기 위하여
제주 서쪽 모슬포에서 이곳까지
달려온곳 김영갑 겔러리에 들려
제주의 자연과 바람 의 행복을 찾아
그분의 발자취를 몸으로 느끼고 싶어 찾아든 곳이다
가난한 사진작가 김영갑 님의 작업실에서
예술가의 혼이 살아있다는 생각에
제주의 바람 마저도 사랑했을 그의 외로운 투병의흔적이
고스란이 살아 숨쉬는것 같아
겨울이 되면 발걸음을 이리로 오는 습관이 되버렸다
좋아하는 일에 빠져서 밥 한끼쯤이야 굶는다해도
나는 행복해 할것이다
그의 혼이 담긴 수선화가 곳곳에 움을 트기 시작 했다
뒤켠에 무인 찻집에 시스템이 바뀌였다
머그잔에 하나 가득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셔 보기도 한다
제주 섬에서 이름없는 여인으로
나는 그렇케 살아가고 있는걸까?
언제부턴가 내나이 이순이 되면
초가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여우나는 산골 전원생활을
간절히 바랬드랬다
다가오는 새해엔 내나이 61살 환갑이 되는 해이다
그때는 내게도 환갑 여행계획을 거창하게 세워 보기도 했다
계를 붓듯 조금씩 모아둔 돈은 건강상의 이유로 야금야금
바닥이 났지만 그래도 난 울 엄니가 산 것보다 더 오래 살고 있고
아부지로부터 물려받은 심장 부정맥이란 병력을
받고 가끔씩 심장 떨림이 있어
돌연사?할지두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의 준비를 해두기도 했고
살아있는 동식물도 책임질 자신이 없어 자연대로 살아가주길 바라면서
오만의 땅에서 겸손의 땅 제주살이로
가벼워지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낯선 여행길에서도 돌아올곳이 있고
내작은 공간엔 앉은 뱅이 책상과 컴이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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