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쪽 산방산엔 12월에 유채꽃이 바람결에 나풀거리기 시작 했다
유난히 춥다고 하는 겨울 제주 최남단 모슬포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
오죽하면 못살포라고 이름 붙혀 부른다고 한다..모슬포!
이날따라 비바람 진눈깨비가 억수같이 쏱아 붙는날 언젠가는 이산을 꼭 올라보고 싶은 마음에
육지에서 산꾼?인 지인을 꼬드겨 앞세우고 중무장을 하고 길을 나섰다
워낙 산새가 험악하기두 하지만
화산석으로 되어있는 제주 한라산의 똥이라고 하여
낙석이 우려 될뿐더러 위험해서 이미 입산 금지 구역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화순리의 토박이 지인을 통하여 들은바 동남쪽으로 길이 있으며
현지인들은 한두시간 내의 수십번도 더 오르내렸다는 소문을 들은 터라
그리 어렵게 생각 하지 않고 올라 보았는데..
역시나 처다만 보고 올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며 아쉽지만 이오마니 도전 정신의
시험대가 되어 부실한 다리로 다녀온곳 이다 .
12월에 웬 유채꽃이 만발?.
동남쪽에서 보는 산방산인데 덩쿨 식물들로 산새가 험악하여
도전하는데 실패하고 이곳으로 내려오다가 올무?에 걸려서 오도 가도 못하고
이름없는 망자의 무덤을 발견하고 그길을 따라 간신히 내려왔다..
산 중턱까지 올라가니 기암괴석이 가로막아
산정상을 코앞에 놓고 바라만 보다가 돌아 오는길목엔
희귀한 풀들과 지네 발 난 이 서식한다는데
바위를 타고 지네 발처럼 올라가는 콩난과 담쟁이 넝쿨이 자라는걸 보고 왔다
동쪽으로 내려다 보니 멀리 한라산이 희미하게 보이고
화순 문화마을 우리집도 가깝게 눈에 들어온다
박쥐처럼 생긴 단산과 모슬봉도 보이고
고루지 못한 날씨에 비록 정상은 갈수 없었지만
늘~ 바라만 보던 거대한 산방산을
오를수 있었던 용기는 사막에서 단련된 저력?이 아니였나 싶어
다시 도전 할수없다고 하여도
후회 하지 않는 산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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