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진과 글

제주살이 에서 추석을 앞두고..

환희의정원 2013. 9. 17. 05:30

여행자처럼 살아가는 오마니에게도 추석이 다가오나 봅니다.

모슬포 5일 대목장날 이라  며칠 동안 감기앓이를 하며 마음까지 우울모드에 빠져

기분 전환도 할겸

헝클어진 머리를 대충 가리기 위하여 모자를 꾹 눌러쓰고 집을 나서는데 ..

아가들이 보고잡퍼 다시 집으로 들어가 마스크를 차고 다녀 가리라 생각하고

들락거리다가 하루만 더참자고 생각하며 5일장에 들어섰는데

대목장이라 그런가요? 북적거리는게  사람 사는맛이  나며 추석 분위기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우는 계절에 멀리 한라산은 여늬때 보다 더 가까이 눈에 들어오고..

산방산은 어울리지 않게 왜 저리 오똑 서  있는거냐고 며칠전에 다녀간 친구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마치 한라산 백록담이 폭발 할때 떨어진 똥 이라는말을 실감 하게 되드랍니다.

 

 

 

 

 

 

 

이제 갓 돌지난 쌍둥손주들과  맞는 추석 명절인지라  무언가 특별하게 보내고싶은 욕심에

솔잎을 따서 제대루된 송편을 내손으로 빚어주리라 다짐하고

송편속으로 검정콩 불린거와 밤 한되를 사고

제사가 없는 관계로 제수용품은 아니드래두 떡두 하는김에 전두 부치구 나물도 조금

과일도 조금씩 사고보니 장바구니가 그득 합니다..ㅎ

돌아오는길에 송악산 서쪽 해안도로 를 지나노라니 가파도가 마치 헤엄이라도 치고갈것 같이 가깝게 보여

착각을 일으키며 에머랄드빛 바다의 풍광에 그만 눈물이 나도록 감탄하게 되는 제주에서 의 추석 이 설레임으로 다가 옵니다.

인간이란 참 간사스럽습니다

얼마전엔 감기에 너무 지쳐서 그냥 이대로 저세상에 간다고 해도 후회하지 않으리라

사형선고 받은 사람처럼 천국과 지옥이 오락가락 하기도 했었는데..

 

 

60평생  여행자 처럼 살아온 내 발자취를 감사함보다 원망과 후회와 불평이 더 많았음을 알게되며

살아있다는것 하나만으로도 감사해야 할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텃밭에 씨를 뿌려 나지않은  곳을 배추모종으로 뗌방을 해놓고

아들네 집으로 저녁 참견을 하기 위하여 갔는데..

며눌은 뒷 설걷이를 하고

둘 을 놓고 이놈저놈 번갈아가며 밥을 먹이는걸 보는순간

손주눔이 마스크를 찬 할미를 보더니 기겁을 하며 즈이 애비품으로 안기는게 아닌가요ㅎ

그리하여 마스크를 벗고 할미란걸 확인시켜 주고 나오노라니

울아들 뒷모습을 보며 아웅다웅 즈이 식구들 챙기며 열심히 살아가는모습이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

눈물많은 오마니 울컥 하여 주체할수 없는 마음을 들킬세라 휑 하니 뒤돌아 보지않고 왔습니다..

 

 

사연많은 이오마니 푼수같이 자식자랑은 팔불출이라 하는데..

마음속으로 지가 받지못한 아비사랑 둠뿍주고 살아가주리라

굳게 믿고 싶고  둘의 사랑이 지금처럼 이세상 끝날때까지 이어지길 간절히 바라면서...

 

 

추석이 되어오니 괜시리 일가친척 하나 없는 제주민국?에 떨어져

하나밖에 없는 외톨이로 키워온거 같아 미안해 짐은 어찌하란 말인지..

소등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구 했는데..

발판이 조금만 되어준다면 편하게 살아가주련만..

조금은 불편해도 사람답게 살아가주길 바라며...

묵묵히 살아주고 늙어가는 엄마를 져버리지 않고 이제는 가르칠려고하니

죽을때까정 배우는 마음으로 살아 가야겠습니다.

 

 

불로그 카테고리"내글과 사진"엔 살아가면서 그때그때 느끼는 내글만 일기처럼 쓰려고 하다 보니

글이좀 어줍잖고 진솔하지 못하고 포장된거 같아 가끔 회의를 느낄때가 있습니다...

 

사이버세상 이란 스쳐 지나가면 그만 이라는생각도 하게 되지만

진심어린 댓글에서 두려움을 느낄때가 있고  힘과 용기를 주는 이들이 있기에...

그들에게 나란 존재를 알리고 싶고 나역시도 한참 보이지 않으면 궁금하여 찾아보기도하는

불로그 친구가 형성돼 있다는게  행복하고 어쩜 살아가는 의미를 부여 하게됩니다.

이렇케 집을 나서며 아무데서나 카메라 들이대고 이야깃거리 만들고

혼자서두 잘 놀수있는곳이 바로 불로그 방 인거 같아 마약 처럼 이어져가고 있습니다.

 

 

만약에 불로그방이 없었다면 사진도 혼자 보아야만 하고

글도 혼자 보고  맛있는것도 ...

그렇케 채워지지 못하는 외로움을 어떻게 견딜수 가 있겠습니까?

오늘같은날은 또 어떻게 이 빈공간을 채워 갈수 있을거구요?ㅎ

모두가 그리운 이들이기에...

불로그는 내삶의 기록이고 얼굴이 될수도 있으니 사랑하고 아끼면서

보는이가 많치 않아도 찾는이가  없어도 이렇케 할수있을때 까지

이어나갈 것입니다..

제주 서귀포 화순문화마을에서 추석전야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