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익어가는 서귀포 환희의정원 마당에서글마당 숲속 나무들이 등허리를 허옇게 드러내는 11월 거리에는 이른 크리스마스트리 골목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 누군가 뜨거운 차 한잔을 건넨다 졸고 있는 실파를 다듬는 할머니 많이 팔라 덕담을 건네준다 뒤늦게 자리 잡은 액세서리 하나둘 불을 밝혀 흥정을 부른다 어둠을 밝히는 저 크리스마스트리도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 송가도 11월의 서른 밤을 건너지 못하면 당도할 수 없는 축제 두꺼운 외투를 벗고 손을 내밀고 싶은 11월 느린 걸음으로 달려오는 작은 것들의 소리를 기다려주는 11월 누군가를 이어주는 헐벗은 나와 악수하는 달 그의 앞에서는 잠시 쉬어가도 좋겠다 임혜숙 / 시인·베이사이드 글마당 에서 펌글 https://youtu.be/Y9i_9OmZZVs?si=btoV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