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눈비가 내린다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다는
삼다도의 겨울이
마냥 추워 옷깃을 여미고 창밖을 바라본다
철석거리는 도두해의 앞바다 물결이
좁디좁은 작은 나의 창가를 넘실거린다
뒷창문을 열면 푸르른 들밭이 보이고
먼산의 한라산이 희뿌옇케 보이는 이곳
컴앞에 앉아 창문을열면
철석거리는 바닷바람소리
물소리 빗소리 새소리 나는 이곳
청해의 앞바다가 좋고
대문을 열고 들길을 마냥 걷노라면
철지난 야채들이 반기는곳
지난 늦은 가을
척박하기 그지없는 아랍땅을 벗어나
천혜의 자연 환경이 좋아
내마음속에 작은 텃밭 하나 일구며
마음의 정원을 꿈꾸며 눌러앉아
오래오래 머물고 싶었는데...
대자연의 비경앞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가를 말해주듯
오만의 그뙤악볓은 아니지만
난지금 따사로운 봄빛을 간절히 기다린다
눈꽃의 신비로움도 한라산의 비경도
아직은 버거움으로 다가오는건
언제부턴가 한쪽다리가 부실하여
다음으로 미루고
몸이추으면 마음도 춥다고 하는데
마음을 추스려 몸을 감싸앉고
노란 유채꽃의 봄을 기다린다
2012년 2월
제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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