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가는 글&음악[스크렙]

수선화

환희의정원 2014. 1. 25. 12:41

 

수선화

 

 글-류시화

 

 

여기 수선화가 있다, 남몰래

숨겨 놓은 신부가

 

나는 제주 바닷가에 핀

흰 수선화 곁을 지나간다

 

오래 전에 누군가 숨겨 놓고는

잊어 버린

신부 곁을...

 

 

 

나는 구름처럼 외로이 헤매었네 - Willian Wordsworth   


나는 골짜기와 산 위를 높이 떠도는
구름처럼 외로이 헤매었네
그러다 문득 한 무리 꽃을 보았네
무수한 황금빛 수선화
호숫가 나무 밑에서
미풍에 흔들리며 춤추는 것을
그들은 은하수에서 반짝이는
별들처럼 이어져
호숫가를 따라 돌며
끝없이 끝없이 피어 있었네
수만 꽃송이가 한눈에 들어왔네
머리 까딱대며 흥겹게 춤추는 모습이
반짝이는 물결 그 곁에서 춤췄으나
꽃들의 흥겨움 한결 더했네
그처럼 유쾌한 무리와 어울리니
시인인들 즐겁지 않을 수 있었을까
나는 보고 또 보았지만 그땐 미쳐 몰랐네
그 광경이 내게 얼마나 값진 걸 주었는지
지금도 가끔 긴 의자에 누워
마음을 비우거나 생각에 잠길 때면
고독의 축복이랄 수 있는 마음의 눈에
그 수선화들 문득 스쳐가곤 하네
그러면 내 가슴 기쁨으로 가득 차
수선화들과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춘다네

 

옮겨온글


Seven Daffodils(일곱송이 수선화) / Brothers Four (브라더즈 포)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수선화꽃을 보러 나가본다

모진 바람 마다 않고 바람결에 살랑거리며

꺽긴 수선화꽃을 몇송이 차안에 넣어두니 방향제가 따로 없다.

모든 꽃은 각자가 피어나는 때가 있듯이

사람도 마찬가지로

한겨울에 피어나는 수선화는 마치

인고의 시간을 보낸 마지막 겨울의 피는 꽃이라

자화상 을 보는것 같아 불로그 대문에도 넣어보구 ..

환희의정원에 그득 심어졌지만

아직도 때가 아닌듯 ..

자리를 잡지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