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늦은 가을을 걷고 또 걸어봅니다
친구가 묵고있는 콘도 에서 내려다보니
까마귀떼들이 마른나무 가지에 열매를 맺은것같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억세마당에 억세꽃이 하늘하늘
손흔들며 마치 환영 이라도 하듯이 반깁니다
저녁노을이 억세속으로 살며시 감추려고 합니다
아늑한 집이 그리워 지는 저녁노을을 뒤로하고
집으로 향합니다
제주에서...
11월의 시/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을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도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제주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사계리 올레 10 코스 송악산의 일몰 (0) | 2011.12.08 |
---|---|
제주 올레길 15코스 에서 마늘밭과 돌담 (0) | 2011.12.06 |
올레길 오름 성판악 에서부터 사라오름까지(4코스) (0) | 2011.11.24 |
제주올레 17코스 (0) | 2011.11.21 |
한담리 해변풍경 (0) | 2011.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