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11 월 첫주 환희의정원

환희의정원 2015. 11. 2. 10:09

 

 

 

 

 

 

 

 

 

 

 

 

 

 

11월 첫주 월요일 환희의 정원이다

까치가 노래를 부르면서 아침 잠 을 깨운다.

베란다 문을 열고 산방산을 바라보니

단풍은 볼수 없지만 은빛 너울거리는 억새와

풀을 뜯고있는 소 님들과 재선충으로 간간히 낙엽처럼 보이는 소나무가 가을을 말해주는 듯하다

 

텃밭에 무와 배추가 제모습을 들어내 보인다

모듬 상추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서귀포 날씨에

겨울을 날 채소들과 다육이들도

겨울채비를 단단히 해야 할것같다.

 

어느새 날아든 들국화도 돌담밑으로 자리를 잡고 피어있다

담밖을 벗어난 누렇케 익어가는 호박도 거두워야겠다.

감나무를 심고 첫번째 열린 서너개의 감이

누렇케 익어가는걸 봤는데 첫수확을 까치들의 밥으로 대신 했다

매실 나무와 사과 나무는 노루의 밥이되어

앙상하게 겨우 자리만 잡고 서있다.

 

환희의정원 로고? 도 빛이 바래지는듯

지붕위에 두마리의 까치가 반겨주는

11 월 첫주의아침을 맞이하며

낙엽이 떨어지는 쓸쓸한 가을의 길목이다

 

볼폼 없는듯한 다육이의 생장력과도 닮은

내 마지막 삶이고 싶다..

11 월 첫날 제주 환희의 정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