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예그리나
시인의마을
금요詩낭송. 시간에~!
詩 를 읽는다/박완서 소설가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 져 있을 때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
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시를 읽는다
꽃 피고 낙엽 지는 걸
되풀이해서 봐 온 햇수를 생각하고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내년에 뿌릴 꽃씨를
받는 내가 측은해서 시를 읽는다
은퇴후의삶,빛나는서귀포살이
취미를갖고
주워진 현실의
만족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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