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꽃과 낙타 한 마리
그림/시 이효녕
낙타 한 마리
작은 대문을 나서서
모래바람 안고
사막 위로 걸어간다
가도 가도 아무리 가도
야자나무 그늘은 보이지 않지만
네 개의 다리 힘겨워 비척이면서도
하얀 뭉게구름 떠도는
오아시스 꿈꾸며
우린 낙타가 되는 거야
개판 같은 이 세상
어찌 돌아가는지 몰라
절망의 무게 감당할 수 없기에
햇빛 닮은 사막에 핀 꽃잎 위에
소박한 저녁상 가득 차려
꿈을 비벼 먹으려는 서민들
희망은 내일의 꿈이니만큼
오아시스는 아니라도
사막의 꽃이라도 바라보려고
낙타가 되는 거야
출처 : 카페 ‘당신이 머문자리는 아름답습니다’
길을 가는 낙타에게 내가 / 이효녕
메마른 내 가슴 한가운데
낙타가 걸어간다
바람이 불면 부는 그대로
노을이 보이면 보이는 그대로
낙타가 걸어간다
한낮 후끈 달아오른 태양의 열기
석양에 붉힌 얼굴로
그리움으로 허기를 채우면
저 멀리 신기루로 보이는 별
걸을 때 마다 출렁이는 그리움
허공조차 무거운 것이기에
다리를 절며 낙타가 걸어간다
아무리 다가가도 닿을 듯하며 멀어지고
멀어질듯하다가 가까이 다가오는
깊은 곳부터 마음의 피안을 이어주는
안개가 되는 그리움
두 다리로 절룩이며
이 세상을 딛고 가는 모습
내 사랑이 너무 눈물겹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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