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진과 글

살아있다는 것이 봄날!(예나에서)

환희의정원 2024. 6. 5. 21:51


📚 '살아 있다는 것이 봄날'

 제1회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짧은 시 공모전 수상 작품


2024년
(사)한국시인협회와  (사)대한노인회 공동 주최 60세부터 98세까지 전국 각지에서 투고된 5,800여 편의 응모작 중에서 엄선

  
 🏆 대상
  
🔹️동행  - 성백광
  
아내의 닳은 손등을
오긋이 쥐고 걸었다
옛날엔 캠퍼스 커플
지금은 복지관 커플


🥈 최우수상
  
🔹️봄날  - 김행선

죽음의 길은 멀고도 가깝다
어머니보다 오래 살아야 하는 나를 돌아본다
아! 살아 있다는 것이 봄날

🥉 우수상
  
🔹️ 봄맞이 - 김남희

이제는 여자도 아니라 말하면서도
봄이 되면 빛고운 새 립스틱 하나 사 들고
거울 앞에서 가슴 설레네  


🔹️ 로맨스 그레이  - 정인숙

복지관 댄스 교실
짝궁 손 터치에 발그레 홍당무꽃


🔹️ 절친  - 이상훈

잘 노는 친구 잘 베푸는 친구 다 좋지만
이제는 살아있어 주는 사람이 최고구나
 

🔹️ 퇴행성  -
🔹️ 퇴행성  - 문혜영

근육통으로 병원에 갔다
퇴행성이라 약이 없단다
관절염으로 병원에 갔다
퇴행성이라 약이 없단다
마음이 아프다
퇴행성이라 약이 없겠지
  

🔹️ 커피 주문  - 박태칠

아이스 아메리카노 따뜻한 거 한잔 
 

🔹️ 잃은 안경  - 천봉근 
 
할배가 안경을 찾아서
여기저기 돌고 있는데
네 살 손녀가 찾아 주었다
할배 손에 있다고


🔹️ 아리송해  - 손동호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아리송한 치매약


🔹️ 임플란트  - 조정명

손주 보러 서울 간다는
할머니 환한 얼굴에
금빛 꽃나무 한 그루 숨어 있다


🔹️ 남의 편  - 이승영

누가 나 보고
너그러운 분이라 하네
아내가 들으면
댁이 살아봤느냐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