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진과 글

우리집은 수다방?

환희의정원 2016. 4. 28. 22:25

언젠가부터 부끄럼 잘타는 난 말이많은 수다쟁이가 되어간다

혼자 살다봉께 모든이야기는 대충 불로그에 올려놓고

아침에 일어나면 온갖 식물에다가

무언에 이야기를 해대기두 하고 산방산을 바라보며

오늘도 무사이! 를 외치며 밤새먹다 남은밥이나 찌꺼기를

돌담밖으로 던져주며

들짐승 날짐승에게도 양식이 되도록 버리지 말아야할것 까지도 던져준다

잠시 등을 돌리고 있다보면 냥이도 와서 먹고가고 까치도와서 쪼아 먹기도한다

그것 들에게도 가까이 다가 오기만을 기둘리지만

사람에겐 절대루 가까이하지 않는것들에게 까지 중얼중얼대보기도 한다

작년까지도 새벽녁엔 담넘어 에서 노닐던 노루님덜도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단하나 인간동물 들이 많아 졌기때문이다

얼마전부터 우리집엔 여자혼자 여행카페에

내글이 올려지며 환희의정원에 심심치않게 찾아든다

지금도 걷기를 하기 위하여 약20 일정도 머무는 게스트가 있다

 

가끔은 텃밭에서 나는 야채를 놓고

푸지지는 않치만 나름대로 자연식을 한다

그런데 손님들과 함께 상을 차리고 먹다보면 주객이 전도되서 나는 손님이되어 한상받고

말도 많아진다

먼저 우리집에 오는 손님에게는

물어서는 안될 룰 을 나름 정해놨다

왜혼자였니? 왜? 왜?

이것 만큼은 꼭지켜져야 겠기에 내말이 먼저 앞선다

내가 모든걸 열어놓아야 상대도 열어 놓을게 아닌가?

 

오늘도 손님이 저녁상을 차렸다

흑돼지 오겹살과 백하수오 란 제주막걸리를 상에놓고

부추와 각종야채에 한상차려놓고 한잔 찌끌이니

순전히 내말만 한것같아 후회하며

나이가 들수록 말은 적게하고 들어주는 습관을 길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