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아주 가까운 곳에... 가을/김병환 매미 와 귀뚜라미 교대하는 계절 토끼잠 자고나니 공허함 이 온다 나이를 먹을수록 꿀잠 못 이루고 나홀로 공상의 빠져 두려움 젖는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는가? 앞으로 무엇하며 살아야 하는가 풀벌레 울음소리 어둠이 내리면 외로운 가슴속에 노여움 물든가 대추 하나가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린 몇 밤, 저 안에 땡볕 한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장석주 시인 대추 한알 장석주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