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가는 글&음악[스크렙]

낙타/신경림詩

환희의정원 2025. 4. 21. 00:05

낙타 / 신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체
      손 저어 대답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었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흐르는물 고이면 썩어가듯
움직임이 정지되면 마음엔 잡초가 자라납니다
상처받기 두려워 마음을 가두워 놓고
잡초무성이 키울바에야..
차라리 어울리는 세상에서
속마음을 털어 놓고 사는것두 좋을듯합니다

들어야 할것 듣기싫고
가지고있는것버리기 싫치만
마음은 한시간에 머물러도
한곳에 갇혀있어도 아니됩니다


마음 다스리는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