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행복 /이 해인
산 너머 산
바다 건너 바다
마음 뒤의 마음
그리고 가장 완전한
꿈속의 어떤 사람
상상 속에 있는 것은
언제나 멀어서
아름답지
그러나 내가
오늘도 가까이
안아야 할 행복은
바로 앞의 산
바로 앞의 바다
바로 앞의 내 마음
바로 앞의 그 사람
놓치지 말자
보내지 말자
미루지않고 사랑하는일 /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치듯
빨리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지나가지요?
나이들수록
시간들은 더 빨리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건 잊고
용서할 건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따뜻하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 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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