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버리고 떠나기..

환희의정원 2016. 4. 1. 07:57

 

완연한 봄기운이 도는 아침입니다

산방산 의 여명이 비치며 봄비가 내린 후의 맑고 청명한

영산의 기운이 도는 4 월첫날

 

지난밤 잠이오질 않아 여행가방을 챙기며

20년가까이 입었던 진 청바지와 모자 를 보며

해마다 버려야지?? 하면서도 버리지못하는

이화상이 밉지만도 않습니다

그옷엔 낭만과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 있기에...

 

외국에서 나그네처럼 살던 짐을 정리하고 가방하나 달랑메고 제주로 왔는데 4 년이지난짐이 이리 많다는게

부끄럽단 생각도 들지만 일년에 한두번 걸치는옷들도 허다한데 환경과계절에 변화로

인생을 다 산것처럼 버릴수가 없네요?

열대지방에 살때는가벼운옷들은 필리핀의 메이드가 모아놨다가 본국으로 보내주워서 하나도 아깝지않게 생각하고 버렸는데

한국에선 넘처납니다

어쩌다 크린하우스를 지나노라면 저 아까운것들이 모두 페기처분 된다는것도 안타깝고 현실이 넘처나서

자연이 훼손되고 쥐고 있자니 짐이되어옵니다

 

일년내에 한번도 걸치지 안은 옷들을 정리하며

50 리터짜리 쓰레기 봉지 두개에 넣은옷들이

자꾸 눈에 밟힙니다

 

지난해엔20 년전에 현대백화점에서 세일하던때 무스탕잠바를

120 만원에 10 개월 카드로 사놓고 한두번입었나 봅니다

고국에 돌아와5 년이 지난후에 입으려하니 세탁소에 맡겨야 한데서 4 만원을주고 세탁해다 놓아두웠는데

 

새며느리가 들어오며 시어머니 물건들 이라고

모조리 끌고 제주로왔는데

20년이지난 지난해에 아깝지만 버렸습니다

한해한해 버리기시작했지만

또이리 많아져 내가 떠날때를 생각해서

미리미리 버려두워야 겠기에 단상이 무겁기만 합니다

 

여행가방을 싸며

홀로 떠나는 여행자처럼 살아온 지난세월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4월 첫날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