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제주 수선화 인연

환희의정원 2015. 12. 18. 17:25

 

 

 

 

 

 

 

연못에 얼음 얼고 눈 쌓일 무렵

모든 화초가 말라도

너는  선화처럼 향기를 발산하여

옥반의 정결을 펼치고

금옥의 아름다움을 간직한다

꽃망울 노랗게 터지고

조밀한 잎 파릇이 피어나면

고운 바탕에 황금이 어리네"

(추사 김정희)

 

겨울비가 무심히도 내리더니 어제는 눈보라가 휘날려

전국이 눈이쌓여 교통통제 까지되고 한라산은 입산금지 까지 되었다는데...

 

올해도 눈발날리는 추위 속에서 수선화가

어김없이 피어나고 있다

 

이곳제주 최남단 마라도 바다가 보이는 화순문화마을앞

안덕면 길엔 수선화가 피기 시작했다

 

우리집 돌담밑엔 벌써 피고지기를 하지만..

 

약5 년전쯤인가? 제주도 이주를 목적으로

11 월중순경인데

올레길을 걸으며 무심히 발견한 수선화에 반하여

내집을 짖게되면 이추운 겨울에도 살아내는 수선화를 그득 심어야 겠다고 다짐을하고

내 오두막집을 지었다...

 

제주 돌담밑이나 밭뚝이나 모슬포 공동묘지 에서도

발견을 할수가 있었다

그리고 추사 김정희 유배길에도...

도로 가로수밑에 그득 심어져 있는걸 어케 집안으로

케내어 심겠는가 싶어

제주이주하며 알고 지내던 현지인 어르신 한분에게

밭뚝에 있는 수선화 좀 구할수 없을까 라고 말씀을 여쭈운것뿐인데

어느날 귤상자로 하나 그득 수선화 구근을 케다가 내동뎅이 치구 가셨다

후에 만나서 술이라도 한잔 사드시라고 돈을 건냈더니 극구 사양을 했다

그런데 무슨이유인지는 모르나 이웃 현지인 해녀분이 수선화는 집안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랜다

 

그러거나 말거나~ ~~

그 이후로 2 년된 환희의정원 담밑으로 듬성듬성 심어진

수선화가 새끼를 달고 우후죽순 삐져나오고 있다...

 

은은한 향기를 품은 겹수선화와

별꽃속에 종모양을 한 두종류의 수선화가 내정원에 그득 피길 바라면서

삼다도의 겨울바람이 훈훈하게 불어오길 바라며..

초겨울 안덕면 길에 수선화꽃을 담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