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원/ '가을비를 맞으며 '
촉촉히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며
얼마만큼의 삶을
내 가슴에 적셔왔는가
생각해 본다 ....
봄비는 가을을 위하여 있다지만
가을비는 무엇을 위하여 있는 것일까
싸늘한 감촉이
인생의 끝에서 서성이는 자들에게
가라는 신호인 듯 한데
온몸을 적실만큼
가을비를 맞으면
그 때는 무슨 옷으로 다시
갈아입고 내일을 가야 하는가
현무암 한귀퉁이에 소담스럽게 피어난
연보랏빛 해국!
깍아지른 암벽사이 눈꼽만한 흙이라도 있으면
붙어 있다가 늦은 가을 싹을 튀운다.
세찬 바람과 풍랑에도 의연하게 이겨내는 강인함의 상징이다.
해국의 꽃말은 기다림 (인내)이다
꽃말은 그리움
불면증에 좋은 향기 요법의 숨비기 열매
숨비기 나무
추우나 더우나 다들 한결같이 키를 세우지만
나는 오히려 바닥을 납작 엎드려 긴다
제몸둥이 똑바로 세우지 못한다고 비웃지마라
어차피 기어 오르지도 못하는 작달막한 키의 나무
땅바닥좀 긴다고 어떠랴!
그렇다고 자존심 마져 없는건 아니다.
뻘밭 소금물에도 얼룩한점 물들지않는
향그러운 나뭇가지 넓은 잎파리
날씨추워 험 궂다고 함부로 떨구지 않는다.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듣는 클래식모음
01. Saint Preux(생 프뤼)
- Concerto pour une voix(목소리를 위한 협주곡)
- Langlade(랑글라드 기타)
02. Franz Peter Schubert(프란츠 피터 슈베르트)
- Wien Waltz(빈 왈츠)
03. Frederic Francois Chopin(프레데리크 프랑수아 쇼팽)
- Joie De Vivre(삶의 기쁨)
- George Davidson(조지 데이비슨 피아노)
04. Frederic Francois Chopin(프레데리크 프랑수아 쇼팽)
- Waltz No 19 in A minor Op Posth(왈츠)
05. Ludwig van Beethoven(루드비히 반 베토벤)
- Piano Sonata 7 in D minor III Allegretto(피아노소나타)
06. Ludwig van Beethoven(루드비히 반 베토벤)
- Himno A La Alegria(기쁨의 노래)
- Embrujo(엠브루조)
07. Franz Liszt(프란츠 리스트)
- Liebestraum No 3 in A Flat(사랑의 꿈)
......용혜원/ '가을비를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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