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진과 글
보목리 사람들 / 한기팔 詩
환희의정원
2022. 4. 28. 18:30
한 번 사는 맛나게 사는 거 있지
이 나라의 남끝동
보목리甫木里 사람들은 그걸 안다.
보오보오
물오리 떼 사뿐히 내려앉은
섶섬 그늘
만조 때가 되거든 와서 보게
가장 큰 바다는
언제나 우리의 등 뒤에 있고
이 시대時代의 양심良心인 양
아무 말이 필요치 않은
사람들,
다만 눈으로만 살아가는
이웃들끼리
먼 바다의 물빛
하늘 한쪽의 푸른빛 키우며
키우며 아음에 등燈을 켜고
살아가는 사람들.
세상에 태어나
한 번 사는 맛나게 사는 거 보려거든
이 나라의 남끝동
보목리에 와서 보면 그걸 안다.